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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Net Zero)/기후 변화

최장한파 (Longest Cold Wave)

by 수줍은 공돌이 2024.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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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유럽 남부의 기온이 30℃를 넘나들며 스키를 타지 못하는 관광객들의 원성이 자자하다는 뉴스를 들으며 그래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 있음을 눈으로 이해한다. 또 기후 온난화로 왜 폭설이 잦아지는지에 대해 지난 글에서 살펴보았다. 

 

기후변화에 눈이 미치는 영향

올초 유럽의 겨울 기온이 20℃를 넘나들며 '겨울실종'이란 기사와 더불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기인한 난방용 천연가스가 부족할 것이라 전망하던 이들을 겸연쩍게 만들었었고 가스가격

shygongdole.tistory.com

그런데 최근의 동북아와 북미에서 한파가 증가한 것도 지구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하니 좀 살펴보고자 한다. 

제트기류의 약화와 북극 냉기의 남하

북극에서 내려오는 상단의 차가운 기온을 막아주는 강력한 방어막인 제트기류가 북극의 온난화로 약화되어 아랬쪽으로 파동 쳐서 극지 한기의 영향대에 들어가든지 혹은 약화된 제트기류를 넘어 찬 기단이 넘어와 영향을 준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들어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럼 왜 북극이 온난화되면 제트기류가 약해지는 것일까? 

음, 쉽게 뭐든 차이가 크면 흐름이 강하게 된다고 보면되는 거야. 수위차가 크면 물이 빠르게 많이 흐르게 되고 전위차가 크면 마찬가지로 전류도 많이 흐르게 되는 것처럼, 

대기권과 성층권에 위치하여 지구를 둘러싸고 흐르는 고속의 공기 흐름인 제트기류는 북극과 중위도 사이의 기온차에 의해 만들어진 것인데 기온차가 클수록 흐름이 빠르고 강하게 되고 차이가 줄면 약하고 느리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북극이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면 중위도와의 온도차가 줄어들게 되고 제트기류가 약해지고 느려지니 구불구불 요동치고 요동과 함께 북극의 찬 기온이 내려오기도 하고 아니면 약한 바람막을 뚫고 내려오게 되는 것이다. 냉기만 그런 것이 아니라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도 북쪽으로 요동치게 되어 이상한파, 이상기온이 계속 발생하게 되니 한파뿐만 아니라 변덕스러운 이상 기후 자체가 온난화의 영향이라고 할 수 있다. 

해류의 열축적에 의한 대기 파동

2000년대 이후 동북아와 북미 지역에서 특히나 이상한파가 자주 발생하는 현상을 연구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 연구팀은 북극 얼음 감소 때문이 아니라 대서양과 태평양 중위도 지역 해양전선의 열 축적 때문이라는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해양 전선지역에 열이 과도하게 축적돼 발생하는 대기 파동열 반응이 이 지역의 한파를 증가시킨다는 얘기이다. 

즉 북대서양 걸프류 부근의 열 축적이 생기면 동아시아 지역에 한파가 오고, 쿠로시오해류 부근 열 축적이 심화되면 북미 지역의 이상한파가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설명이다. 

베이징의 현대 역사상 최장 한파

우리나라도 한파가 지속된 지난달 말 중국 베이징발 뉴스가 하나 뜬다. 72년 만에 최장 한파 기록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12월 11일 기온이 영하로 떨어진 이후 무려 300시간(12.5일) 넘게 영하기온을 유지하다가 크리스마스 이브가 되어서야 영상 기온이 되었다는 기사였다. 역대 최장의 한파가 지속되는 기간 일부 전력 및 난방 시스템이 중단되고 폭설 피해도 겹치면서 대비가 없던 지하철이 미끄러져 사고가 나고 중국 최북단인 헤이룽장성 다싱안링은 최저 -45.1℃ 까지 떨어졌다는 뉴스였다. 지난주 최근 25년 만에 최저온도인 -43℃ 까지 기온이 떨어진 스웨덴의 경우 교통이 마비되고, 다리가 폐쇄되며 기차와 페리가 운항을 중단되는 국가가 마비될 상태까지 갔었다고 하니 이러한 정도의 추위가 어느 정도인지는 감이 잡히시는지 모르겠다. 2004년 개봉한 영화 투모로우(Tomorrow)에서 기후변화에 이어 덮친 한대저기압이 -101℃의 기온으로 날아가던 헬기를 추락시키고, 바깥에서 미처 건물 내부로 피하지 못한 인간 바로 얼어붙게 된 것으로 묘사되었는데 그 절반 온도로 이해하시고 무지 춥구나 생각하시면 될 것 같다.  

영화 투모로구 (원제, The Day after tomorrow) 한국 개봉 포스터

한국의 한파

기상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파일수는 아침(03:01~09:00) 최저기온이 영하 12℃ 이하인 날의 수를 의미하고 10월에서 익년 4월까지만 제공된다고 정의하고 있어 위에 얘기한 베이징의 한파 기간 기준과 상이하다는 점 참조하시고, 최근 서울을 기준으로 최근 10년간 한파일수 기록은 아래와 같다. 

순위 년도 한파일수 순위 연도 한파일수
1 2018 11 6 2017 3
2 2021 8 7 2020 2
3 2023 7 8 2015 1
4 2016 5 8 2014 1
5 2022 4 10 2019 0

연단위로 정리하여 이렇게 정리되어 있던데 배구 정규 시즌 기간처럼 10월부터 익년 4월까지를 하나로 묶어봐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 이렇게 보면  2016-2017년도가 12일로 가장 많고 2020-2021년도가 7일로 뒤를 잇고 있으며, 역대 12월 한파가 가장 오래되었고, 아직 진행 중인 2023-2024년도도 벌써 5일이니, 조만간 수위를 차지할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깜짝 퀴즈

역대 서울의 최저 온도 관측값은?                                                                                     1927년 12월 31일, -23.1℃

역대 한국의 최저 온도 관측값은?                                                                                     1933년 01월 22일, -32.6℃, 양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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