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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Net Zero)

탄소중립 재밌게 풀어보기 (사과와 기후변화)

by 수줍은 공돌이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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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손흥민의 광고 주인공이 되어 많은 이의 공감과 재미를 안겼던 사과가 어제, 오늘 최근 급격히 오른 가격으로 또다시 뉴스가 되고 있다. 잘 알려진 동화 주요 소품이기도 하고, 어릴 적 자주 불렀던 노래의 주제이기도 한 사과를 탄소중립, 기후변화와 엮어 글을 풀어나가지 않는다면 내 소임을 다하지 못하는 게 아닌가 하는 강박이 든다. 

제사상의 사과가 사라진다.  

여러분들 잘 알다시피 사과는 대표적인 온대과수로 우리나라에선 경북이 전국 생산량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기온 상승으로 재배 면적이 경북 북부와 강원도로 확대되고 있다는 뉴스는 이미 들어서 알고 있을 것이다. 지난 100년간의 세계 평균기온이 0.75도 오르는 동안 우리나라의 주요 도시는 1.8도 올라갔다는 통계는 우리나라가 기후 변화의 영향을 더욱 크게 받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의 결과로 2070년 정도엔 강원도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사과 재배에 부적합할 것으로 연구되고 있고, 70년 뒤에는 한반도에서 재배되는 사과는 없을 것이라니 그때 가선 진짜 금값내고 국산사과를 구해야 한다 전망치 못할 이유가 없다. 
이러다 보니 현재처럼 사과의 수입을 막는 것이 지속된다면 결국 어른들께의 제사상 위 사과는 사라지게 될 것이다. 제사상 차림이 조금 수월해지려나...


노래는 바뀌어야 한다. 

원숭이 엉덩이는 빨개, 빨가면 사과, 사과는 맛있어, 맛있으면 바나나 ~ 로 이어지는 어릴적 그 노래, 우리는 사과는 빨간 것으로 안다. 편견을 조장하는 이 노래 이제는 기후변화와 함께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가 떠올리는 빨갛고 윤기 나는 그 사과는 사실 그리 이쁘게 하는 과정에 사람의 품이 많이 소요된다. 즉 착색작업(색소 칠하는 것 절대 아님)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는 사과에 착색이 될 즈음, 사과의 음영부도 햇빛을 고르게 받으라 아래에 반사경을 깔아주는 등의 작업을 하는 것이다. 하지만 최근 기후변화로 여름 기온이 상승하며 사과의 착색 시점이 지연되고 껍질색이 선명하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사과는 일반적으로 15 ~ 20도 사이에서 적정한 착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농촌의 일손 부족 문제와 더불어 예쁘고 윤기 나는 그 빨간 사과의 출하를 줄이게 되고 가격을 상승시키게 되며, 요즘 착색이 필요 없는 노란 사과 재배 및 출하가 늘게 된다. 
이렇게 되면 노래는 바뀌어야 한다. "~ 빨가면 딸기, 딸기는 맛있어, ~"  또는  "오리 발바닥은 노래, 노라면 사과 ~" 
백설공주는 "노란" 사과를 깨물고 쓰러져야 한다. 
손흥민의 광고도 믹서기에 "노란" 사과를 넣고 갈아야 한다. 

by DAL.E

사과와 기후변화 대응

앞에서는 기후변화에 의한 사과에의 영향을 살펴봤고, 지금부터는 기후변화 대응 차원에서의 시각으로 사과를 한번 살펴보고자 한다. 
최근 EU의 탄소국경조정매커니즘(CBAM, Carbon Boarder Adjustment Mechanim, 2021) 개정에 따르면 우리는 상품의 제조 그 자체를 넘어 LCA(Life Cycle Assessment)라 하여 생애 전 과정에 있어서의 탄소배출량을 평가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관련해서 국내외에 많은 연구들이 있었고 결과적으로 우리나라의 '사과'에 대한 연구를 보게 되면 생산지와 국내 소비지가 어디건 간에 유통과정의 환산온실가스 배출이 62~78%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를 살펴볼 수 있는데 첫 번째는 탄소중립을 이루기 위해 우리는 사과의 유통과정에서 효율화를 꽤 해야 할 것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는 탄소중립 시대에 있어 국내산 사과는 뉴질랜드나 미국 등 외국산 사과의 거센 수입 압박에 대응 상대적 짧은 운송거리로 인한 이점으로 어느 정도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도 주저리 주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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