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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Net Zero)

탄소중립 재밌게 풀어보기 (설탕, 슈거플레이션)

by 수줍은 공돌이 2023.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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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값이 많이 올랐다 걱정들 한다. 어떤 자료는 1년 전 대비 23%, 어떤 자료는 39% 숫자야 찾아보면 되겠지만 정말 많이 오른 건 사실인 것 같다. 어디 설탕뿐인가 추석 때 차례상 준비하기에 벅찼던 한 달 전을 생각해 보면 특히나 올해 농산물가의 폭등을 몸소 느끼지 않았던가.
 

슈거플레이션(Sugarflation) 

설명해야 하나 모르겠으나 일단은 정리를 하고, 슈거플레이션이란 설탕(Sugar)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이다. 이는 단순 설탕값의 폭등만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설탕의 쓰임새에 맞춰 과자, 빵, 음료, 아이스크림, 백종원 브랜드 식당 음식 등의 연쇄 가격 상승을 촉발하기에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요즘 한참 인기인 탕후르 가격도 과일 가격 상승 더하기 설탕가격 상승으로 이거 가격 상승 압박이 장난이 아니겠는데...
아이스크림도 얼마전 유제품 시장의 밀크레이션(Milklation) 영향과 더해져 만만치 않을 것이니 어디 마트 가서 미리 사 쟁여둬야 하나 싶네.
 

설탕과 기후변화

이번 설탕값의 폭등은 가뭄으로 인한 태국과 인도등의 주요 설탕 생산국의 생산량이 줄었고 인도가 수출량 규제를 하였기에 촉발되었는데, 그나마, 작년 라니냐로 설탕 수확에 타격을 입었던 세계 1위 생산국인 브라질이 올해는 작황이 괜찮아 가격 상승이 이 정도라고 한다. 이렇듯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주요 설탕 생산국의 생산량에 큰 영향을 받고 있다...... 고 그냥 정리를 하게 되면 또 좀 그렇겠다. 안 그런 작물이 어디 있냐? 먼저 글의 주제인 사과는 그런 거 아니냐 등등 말들이 많으시겠으니,  농산물과 기후변화의 영향은 '장마가 온다 ▶ 비가 계속된다 ▶ 일조량이 줄어든다 ▶ 수확이 감소한다 ▶ 상품성이 좋지 않아 유통 중 결손이 커진다' 또는 '가뭄이 온다 ▶ 마른날이 계속된다 ▶ 땅이 마른다 ▶ 수확이 감소한다 ▶ 상품성이 떨어진다' 뭐 이리 정리를 우선 합시다. 그리고, 
 

탄소중립과 설탕

설탕값이 오른 또 하나의 이유는 바이오 에탄올 때문이다. 앞서 친환경 에너지 편에서 다뤘듯이 탄소 중립을 위해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혹은 net zero인 바이오 연료 사용이 장려되고 있음을 살짝 맛봤는데, 설탕의 원료 식물인 사탕수수가 또한 에탄올의 원료이기도 하거든. 그래서, 설탕의 주요 생산국들의 생산품 중에는 에탄올도 꼭 끼어 있게 되어 있다. 발효 과정을 통해 생산된 에탄올은 휘발유와 섞여 자동차 연료로 사용하게 된다. 또 하나 기억하는지 모르겠으나 앞서 언급된 것이 하나 있어 설탕, 포도당과 같은 당류, 그리고 에탄올에서 수소를 추출할 수도 있으니 탄소중립으로 가는 과정 설탕의 역할을 무시할 수 없겠는 걸.

 

탄소로 만든 설탕

설탕 관련 또 하나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의 산물이 있다. 바로 온실가스 배출 과정에서 포획된 탄소를 이용하는 방법인데 코카콜라 유로퍼시픽 파트너스(CCEP)가 주도하고 있다. CCEP는 최근 유럽 대학 2곳과 탄소포집 기술연구를 가속화하기 위한 업무 협약을 체결했고 "탄소를 위험 물질이 아닌 중요한 자원으로 바꿔 사업 운영과 공급망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 밝혔다. 또한 CCEP는 버클리 대학교와 협력해 포획된 탄소를 공급원료로 활용하는 연구에 벌써 3년 동안 자금 지원을 해 오고 있는데 각 공장에 직접포획장치를 설치해 탄소를 포획하고 탄산염으로 변환 후 설탕을 만들어갈 예정이다. 이렇게 직접적으로 탄소를 줄여나가는 효과 외에 설탕을 만드는 데 들어가는 에너지를 줄여 전반적인 탄소 배출량도 줄이겠다는 설명이다. 정제설탕 1kg 만드는데 사용되는 물이 사람 1인이 2년간 마시는 물과 맞먹기에 설탕 1g 생산에 0.6g의 탄소가 발생하여 회사 전체 탄소 배출량의 25%를 차지한다고 하니 자세한 거 알고 싶음 따로 확인들 하셔. 
 
여하간, 코카콜라 Zero로 당 사용을 Zero화 하는 것만 아니라 탄소 포집 활용을 통해 탄소중립을 이루겠다는 코카콜라의 노력 응원해!
 
그리고, 아직 맘껏 즐겨보지 못한 탕후루의 가격은 설탕값 상관없이 잠시 잡아 둘 수 있음 좋겠다. 

by D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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