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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Net Zero)

탄소중립 재밌게 풀어보기 (반도체 공장)

by 수줍은 공돌이 2023.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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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년 미국 텍사스의 이상한파로 전력공급에 문제가 생기며 현지 오스틴에 있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는 문제가 생겼었다. 전력 수급 문제가 해결되고 공장이 재가동되는 데까지만 수주가 걸리고 미세공정을 복구하는데 5달까지 걸릴 것이란 뉴스가 있었다. 당시 해당 공장 1개 동 가동중단으로 발생하는 매출 차질이 하루 107억 원이라 했으니 1조 6억 원까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었단 얘기다. 이만큼 반도체 공장에는 안정적 전력 공급이 필수란 얘기다. 
 
전력사용량도 어마어마하다. 삼성전자는 년간 27 TWh, SK하이닉스는 23 TWh로 국내 총 소비 전력의 각 4.9%와 4.2%를 소비하였고, 전기요금으로 삼성전자는 2021년 1조 7460억 원, 지난해에는 요금 인상 21%를 감안하면 약 2조 원 이상, SK하이닉스도 지난해 1조 원 이상 냈을 것으로 추산된다. 
RE100 (Renewable Electricity 100%, Renewable Energy 100%) (tistory.com)
 
이러한 연유로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을 세울 때 먼저 한전과 전력 공급 계획을 협의하게 되고 반도체 업체는 전력 공급량과 더불어 안정적 공급을 위해 이중화 선로의 구축도 요청하게 된다. 
 

반도체 사진외 이미지는 DAL.E3를 통해 생성하였습니다.

 
지난 7월 삼성전자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에 대한 얘기로 좀 더 내용을 풀어보겠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삼성전자 300조원, SK 하이닉스 120조 원 투자

삼성전자는 300조원을 투입해 오는 2042년까지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에 첨단 반도체 제조공장 5곳을 확보할 계획이라 발표를 했고, SK하이닉스도 120조 원을 들여 4개의 반도체 제조공장을 건설한다. 이 클러스터는 세계 최대 규모가 될 것이며 반도체 생산시설과 더불어  200여 개의 반도체 팹리스·소부장 기업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10GW, 원자력 발전소 6.6기 생산량

이러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전문가들은 가정 먼저 공장 운영에 소요되는 전력 수급에 대한 대비를 요청하였다. 단지 운영에 전체적으로 10GW 정도의 전력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는 수도권 전체 전력소모량의 1/4 정도, 그리고 1.4GW 급 원자력 발전소 6.6기 정도를 신설해야 공급이 가능한 전력량이다. 
 
이러다 보니 산업부장관 주재로 삼성전자 등 관계자들(국토부, 용인시, 한전, LH, SK하이닉스)과 전력공급 방안 수립 대책 논의회의가 개최되었다. (경기도는 배제?)  


여기선, 2042년 부터 10GW급 전력수요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LNG 발전소 신설이 유일한 전력공급 해결책으로 제안되었다.  좀 더 구체적인 설명으로는 송·배전망 건설에 10년 이상 긴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당장 6~7년 앞으로 다가온 가동 시점과 부지 여건을 고려했을 때 LNG발전소(공사기간 2~3년)가 거의 유일한 전력공급 해결책으로 풀이된다고 제안되었고, 중·장기적으로는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에너지가 밀집한 호남권에서 생산한 전기를 직접 단지로 보내는 서해안 초고압 직류송전(HVDC)과 동해안의 신규 원전에서 장거리 송전하는 방안을 함께 추진한다는 설명이 덧붙여졌다고 한다. 
 
RE100 등이 새로운 무역규제로 작동하고 있는 즈음 당장에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전력 수급 계획을 짜고 적극적인 지원인 이뤄져도 늦었다 할 판인데 우리의 현실은 이렇게 정리가 되고 있다. 중. 장기 계획도 현재로선 구체적인 계획이 만들어진 것도 아니고...
 

삼성전자는 미국으로 간다(?)

DAL.E가 그린 미국가는 삼성전자 이미지

이러다 보니, 삼성전자가 RE100을 맞추려 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이 높아 전력원 대체에 무리가 없고 재생에너지 가격이 저렴한 미국으로 이전한다는 얘기가 나오는 게 무리는 아니다. 여기서 하이닉스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사인 SK에코플랜트를 통해 그린에너지 확보를 위한 직접 투자(Developing) 및 우리나라 해상풍력 하부 구조체 제작에 가장 경쟁력이 있다는 삼강엠엔티를 흡수 합병하여 SK오션플랜트를 세우게 된다. 그리고 연간 조 단위의 재생에너지 분야 투자를 계획하게 되는 데 이 규모는 본인이 계산하기에 하이닉스의 전력소요량 충당이 가능한 정도로 보인다.  

또 다른 재미있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회사가 'RE100 (Renewable Electricity 100%, Renewable Energy 100%)'에서 언급한 블랙록(Black Rock)과 그의 자회사 크레도(KREDO)이다. 투자사로서의 블랙록은 2019년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LG전자등의 대규모 전력 소요 회사의 주식을 5% 이상 확보하고 이후 Developer로 크레도를 세우고 풍력, 태양광, 수소, ESS 등 재생에너지 및 친환경에너지 분야에 적극 투자를 나서고 있다. 모양새가 너무 보이는데 이리 해야 하는 당위성도 확보하고 있으니,  국내회사가 나서면 못할 일을 대신해 줘 고맙다고 해야 할까 아님 북 치고 장구치고 하니 참 얄밉다고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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