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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이다.
내가 이리 넋두리라 하며 내뱉는 한 마디 한마디 말들을
누구도 궤념치 않는다 생각하며 늘어놓는 그 가정 자체가 거짓이다.
맘을 비우고 한자 한자 적어 나간다 생각하며
힘을 주고 있는 손가락 끝
역시 하나 하나의 맘을 담고 있기에 거짓이다
대상 없이 지껄인다는 이것이
부탁한 이는 대상을
사랑했던 사람,
미워했던 사람,
부러워했던 사람,
동정했던 사람이라 나열하지만
이 또한 거짓인 것 같다.
나는 나에게 풀어 놓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옮겨 보고 싶은 것은 있다.
그래서 나는 말한다.
내가 존재하는 이유에게
내가 사랑하는 이유에게
내가 싫어하는 이유에게
내가 용서하는 이유에게
그 모든 이유가 결국 내가 아니었냐고,
그래서 넋두리인 것이다.
내가 나에게 하는
그러한 거짓이기에 혹은 허울이기에
하지만 정말 알고 싶다.
내가 존재하는 이 자리
내가 가야할 그 자리
심지어 흘러간 나의 그때 나의 선택
이렇게 내가 장황하게 흩어 놓은 말장난도
어찌 보면 네가 먼저 정리한 것이 나을 수도 있겠다.
그렇게 오늘도 나는 결국 너의 도움을 무시하지 못하고
비겁하게 무력함을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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