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뜩 떠오르는 숫자 의미를 두고 싶어 구글 검색창 가장 많이 찾는 정보로 대신해 보고자,
1000, 우리 어디 놀러 갈까?
의도와 다르게 검색창 순위 위에 놓인 저스틴 비버의 노래 10,000 Hours를 제치니
1000달러,
검색을 들어가니 오늘의 환율 계산이다.
오늘의 등가는 1,340,595.00 대한민국 원
많은 이가 당장 1000달러의 가치가 알고 싶은 거 보니
아마도 해외여행이라도 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보다.
2000, 우리끼리 평화롭게 살고 싶어요
방해 없이 올라온 2000으로 검색하면
나무위키에서 알려주는 2000년이 가장 먼저 뜨고
2000년은 남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두 나라의 정상들이 만난
남북정상회담과 평화통일을 염원한 남북공동선언이 발표된 해라 알려준다.
한순간에 북한이 우리를 주적이라 단정하고
조금은 길게 아직도 준비를 이어가는 미숙함은 위기를 키워가는
작금의 상황에 얘기하고 싶은 게 있나 보다
3000, 영원한 시간만큼
가장 먼저 올라온 스테파니 도허티의 노래 I Love You 3000을 눌러보니
우측엔 유튜브 공식 비디오를 보여주고
은은하게 흐르는 음악과
가사의 3000 이 가진 의미를 알려주려는지,
좌측엔 역시 나무위키에서
'불교에서는 수행을 위해 3000배를 하기도 한다. 3000배의 3000은 과거 1000불, 현재 1000불, 미래 1000불을 다 합친 것에서 유래한다.'라 정리하고,
추가로,
‘삼천배를 다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대략 7~8시간이며
이는 서울에서 인천까지 걸어가는 데 걸리는 시간,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중동까지 가는 데 걸리는 시간이다.’라며
쓸데없이 자세하게 설명한다.
하지만 한번 읽고 나니 이런 설명의 자상함이 흥미롭긴 하다.
4000, 이 정도는 받고 싶어요.
수에 대한 단순 설명을 건너뛰고 그 바로 아래 동영상을 보니,
'(특집 Live) 초봉 4,000 이상 받으려면 꼭 알아야 하는 이것!'
그래 그래 많이 받으면 좋지
내가 생산하는 부가가치도 그만큼 되어보자.
5000, 6000 은 돈이나 숫자 자체로 중요한 듯하고,
7000, 수도권을 연결하자
수원 버스 7000이 최상위에 위치하며
2000년 개통된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사당역 4번 출구를 오가며
수원과 서울을 연결하는 노선버스의
궁금해할 것 같지 않은 정보들까지 세세하게 나열되어 있다.
근데,
이런 전혀 궁금해할 것 같지 않은 것들도 한번 접하고 나니 궁금해 할 것도 같고…
8000은 평택버스, 철도를 연결하고,
그나저나 대중교통요금은 올라간다는 건지,
K-Pass로 환급된다는 건지,
노인 무임승차는 없앤다는 건지
9000, 비싼 라이딩, 수준을 올려봐요.
REACTO 9000
9백만 원 가격이 붙은 카본 프레임 자전거를 내세운다.
광고대로 이 자전거는
어떠한 라이딩이라도 그 수준을 한 단계 더 끌어올려낼 것 같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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