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좀 더 일찍 정리해 네옴시티에 대해 글을 써 보려 하였다. 지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편에서 네옴시티에 대해 한번 정리를 해 봐야겠다 얘기한 지 벌써 두 달 가까이 지났다. ‘네옴시티’는 지속적인 방송, 뉴스 등으로 정부의 홍보 등에 노출되어 이미 많은 분들이 사우디아라비아, 빈 살만 왕세자를 자연스레 떠 올리며 뭔가 대단한 것인지 정도는 알고 있을 것이다. 최근 부산 엑스포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BTS와 한류를 앞세워 좋은 곳 아름다운 곳 부산이라는 홍보전략으로 재생에너지와 순환경제 넷제로 미래 스마트 시티 네옴을 내세우며 유치전에 나선 사우디아라비아에 이미 제시하는 비전에 극복할 수 없는 차를 느끼며 밀렸기에 올 초까지 기회의 도시이기만 했던 이곳에 다른 감정을 하나 얹게 되었다.
네옴시티 요약
네옴시티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추진중인 ‘사우디 비전 2030’의 핵심사업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홍해 인근 사막 지대에 조정되는 미래형 신도시이다. 도시가 조성될 부지의 면적은 2만 6,500km2로 서울의 44배에 달하며, 총 투자액은 5,000억 달러(약 660조)에 달하기에 작년 빈 살만 왕세자가 우리나라를 잠시 방문했을 때 삼성, SK, 현대차, 한화 등 대기업 총수들은 앞다퉈 그의 부름에 숙소를 방문하여 큼지막한 떡 하나씩을 받게 된다.
‘비전 2030’에서 얘기하는 네옴시티는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이 170km의 직선도시 ‘더 라인(The Line)’, 바다에 떠 있는 지름 7km의 팔각형의 친환경 첨단 산업단지 ‘옥사곤(Oxagon)’, 산맥과 호수가 어우리진 산악관광단지 ‘트로제나(Trojena)’로 구성되어 있고, 홍해의 럭셔리 섬 Sindalah, 생태형 휴게도시 Leyja, 휴양도시 Siranna 등 휴양 관광도시들의 디자인을 연속해서 Neom website에 지속적으로 발표하고 있다.
더 라인(The Line)
가장 잘 알려진 Neom을 대표하는 건축물이다. 500m 높이의 초고층 건물 2개가 200m의 폭으로 나란히 170km 길이의 일직선으로 뻗어 건설될 것으로 자연의 훼손을 최소화 하기 위한 모양새다. 이 두 건물 사이로는 숲이 우거지고 물이 흐르고 삼성물산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만들 지하 터널엔 도로 및 철도가 지나고 지상 도시엔 사람들이 거주하게 된다. 2030년까지 완공목표로 건설하고 있는 이 도시는 오직 재생에너지로만 운용되고 완성되면 900만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게 될 것이다. 고속철도는 도시의 끝에서 반대 끝까지 20분 내에 도달하게 해 주고 블록(혹은 모듈) 별로 상점이나 학교 등의 편의 시설을 구비하고 도보나 자전거로 5분 거리에 위치시키는 자급자족형 도시라니 과연 미래 공상과학 영화에서는 봐왔던 바로 그런 도시를 만드는 작업이라 할 수 있겠다. 2021년 첫 삽을 뜨고 건설되고 있으니 앞으로 7년의 더 기다려 방문해 보고 싶지 않은가?
옥사곤(Oxagon)
'세계 최대의 부유식 구조물'이 될 옥사곤(Oxagon)은 Neom의 항구와 물류 허브 역할을 하며,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들이 지나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하도록 설계된 홍해의 최대 항구 도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모양의 독특함 그리고 세계 최대 크기라는 점에서 팔각형의 부유체를 대표로 하고 있지만, 사실 우린 탄소중립, 넷제로를 가능하게 하고 Neom city를 친환경 스마트시티라 부를 수 있게 해 주는 그 배후 단지에 더 주목해야 한다. 항만과 더불어 에너지, 해양, 친환경 등의 연구 단지와 더불어 Neom 시티 단지 개발을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대형 모듈러 제작 공장이 들어서고 배후에서 공급되는 신재생 에너지를 통한 블루수소 생산, 그리고 담수화 설비들이 들어서는 실제 Oxagon이 Neom의 심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 주기 때문이다. 그리고, 빈 살만의 부탁으로 삼성물산이 준비하는 모듈러 생산 공장이 바로 여기 들어서는 그 모듈 제작공장이다.
트로제나(Trojena)
네옴의 산(The Mountains of NEOM)이라 소개하는 Trojena는 해발 2,600m의 사우디아라비아 최고봉으로 계획에 따르면 대규모 인공호수를 조성하고, 산악스포츠, 수상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거대한 휴양시설을 건설하게 된다. 아직은 그림 단계라 멋질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있지만 사막의 야외에서 스키를 즐기기 위해 슬루프를 타고 오르는 트로제나의 풍경은 사뭇 기대가 될 뿐이니 사람의 기대를 키우는 이들의 계획은 성공할 수밖에 없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무함마드 빈 살만
1985년생 38세의 젊은 청년인데 2017년 과감한 숙청으로 권력을 공고히 하고 개혁 내세우며 국민적 지지도 얻어가며,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대국들과의 줄다리기에 능하고 자주적 외교정책을 펴며 오일로 벌어들인 돈을 어떻게 써야 할 줄 알고 있다. 그런 그가 석유 시대의 종말을 대비하여 탄소배출 사회에서 스마트, 친환경, 재생에너지와 넷제로 사회로의 전환을 표방하며 계획하고 있는 국가개발 프로젝트 ‘비전 2030’ 그리고 새로운 미래를 뜻하는 네옴(Neom) 시티의 개발 발표. 그의 계획이 어떻게 될까 사뭇 궁금하고 기대된다. 그리고 그의 이러한 행보엔 자신감이 뒷받침할 것으로 보고 있고 그러한 타고나길 왕가이기에 혹은 눈떠보니 돈이 많기에…’를 넘어서는 그의 그런 웅대한 자신감 경이롭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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