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의 소싸움 대회가 동물학대 논란 속에 명칭을 '힘겨루기 대회'로 바뀌어 치러진다는 뉴스다.
최근 다른 반려 동물들의 학대에 대한 뉴스도 심심치 않게 나오며 국민들의 공분을 사고 있는 가운데 환경에 대한 관심까지 더해지며 가죽 대체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에 오늘은 과거 '캘리포니아 와인 역대급 빈티지 탄생' 편에서 간략하게 다뤘던 비건 가죽(Vegan Leather)에 대해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비건 가죽 시장은 최근 급성장하여 2022년 이미 전 세계에서 395억 달러 정도의 시장을 형성했고, 2030년에는 그 시장 규모가 745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 (sentientmedia.org)
가죽제품의 탄소 발자국
Collective Fashion Justice에 게재된 기사에서는 UNIDO(United Nations Industrial Development Organization, UN 산업개발기구) 산하 Leather panel(가죽 패널)의 분석 자료를 기반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가장 일반적인 인조가죽인 폴리우레탄(PU) 가죽과 소가죽의 탄소 배출량에 대해 정리를 하고 있다.
- 폴리우레탄 가죽(PU Leather), 생애주기 탄소 배출량 15.8 kgCO2 eq
- 소가죽 (Cow Skin Leather), 도축 이후 탄소 배출량 17.0 kgCO2 eq
이는 가죽기반산업의 지원을 위한 포럼답게 가죽산업계의 목소리를 담은 보수적인 수치로 생가죽을 철저한 가축의 부산물로 보고 도축 이후부터의 탄소 배출량을 계산한 불합리한 가정하에 나왔음에도 인조가죽의 전체 수명주기 배출량이 적게 나온다.
가죽 패널의 공동 연구는 PU 가죽에는 수명 종료 후 소각까지 포함하고 동물가죽에는 소각을 포함하지 않는 비 논리적인 결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보고서 다른 부분에서 농장 배출량을 포함한 추정치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렇게 되면 소가죽의 탄소 배출량은 110.0 kgCO2 eq가 되며 인조가죽보다 7배나 더 기후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차라리 가죽을 그냥 매립지에 버리는 게 낫다.
가죽산업계와 패션업계가 자주 제기하는 내용이 '그럼 가죽을 그냥 매립지에 버리는 게 낫냐?'라는 질문이고 이에 대해 Collective Fashion Justice는 그렇다라고 답하고 있다. 어차피 가죽 제품도 최종적으로 폐기되거나 소각될 거고 가죽 제품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CO2의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는 이유이다.
가죽 제품들의 탄소 발자국
예전 합성가죽 제품들을 경험한 분들은 실제 가죽에 미치지 못하는 성능 및 한눈에 보아도 표시 났던 품질에 아직도 천연가죽 제품을 고집하는 분들이 많다. 실제 나도 가죽 제품을 선택할 때 그러한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최근 나오는 합성 가죽 제품들은 기술의 발달로 천연 가죽 제품에 못지않은 성능과 품질을 내고 있다.
더구나 제품들의 탄소 발자국이 7배나 차이가 나는 수치를 확인하고는 다소 선택을 달리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소재 | 가죽 토트백 | 가죽 신발/부츠 | 가죽 자켓 |
소가죽 | 100.5 kgCO2eq | 40.7 kgCO2eq | 176.0 kgCO2eq |
PU 합성가죽 | 14.4 kgCO2eq | 5.8 kgCO2eq | 25.3 kgCO2eq |
비건 가죽의 소재들
폴리우레탄 가죽
비건 가죽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가장 일반적인 소재는 PU(폴리우레탄)이다. 이 소재는 동물성 가죽에 비해 성형이 쉽고 다양한 용도로 사용될 수 있으며 내구성도 뛰어난 데다 기술의 발전으로 과거보다 환경 영향성까지 줄어든 것으로 알려진 플라스틱 계통이다. 예전에는 대부분 화석 연료 기반으로 만들어졌으나 최근에는 바이오 기반 혹은 재활용 자원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코르크 가죽
맞다. 와인병의 그 코르크, 코르크 오크 나무껍질로 만들어지는 이 가죽은 나무를 베지 않고 9~12 년마다 수확되며 가볍고 방수가 되고 부드러우며 곰팡이등에 강한 이 소재는 자연에 완전히 생분해가 된다.
파인애플 가죽
파인애플 가죽은 버려질 수 있는 부산물인 파인애플 잎 섬유에서 추출된다. 이렇게 추출된 섬유는 일반적으로 특정 환경에서 생분해될 수 있는 수성 PU 수지로 코팅된다. 대표적인 브랜드 Piñtatex는 널리 보급되어 H&M 및 Hugo Boss와 같은 패션 업계에서 사용 중에 있다.
버섯 가죽
Mylo와 같은 버섯 가죽 브랜드는 버섯의 균사체를 기반으로 만들어지며, 소의 경우 몇 년이 걸리는 것과 대조적으로 균사체는 실내 농장에서 며칠 내에 훨씬 적은 물과 토지를 사용하여 재배된다. 이 제품은 생분해성이며 내구성이 있고, adidas, Lulu Lemon과 같은 패션 프랜드와 제휴하고 있다.
이외에도 주로 멕시코에서 재배된 선인장으로 만들어져 독특한 통기성을 지녀 메르세데스 벤츠의 전기차에도 사용되는 선인장 가죽,
YUMI Leather처럼 옥수수기름 생산을 위한 산업용 옥수수 가공에서 추출한 옥수수 폐기물 40%로 만들어진다는 옥수수 가죽,
폐기물로 간주되는 코코넛 껍질이나 코코넛 워터로 만들어지는 코코넛 가죽
앞선 글에서 설명한 와인을 만들고 난 찌꺼기인 껍질, 씨, 줄기등의 불순물을 모아 와인 가죽과 같이 다양한 소재들이 가죽 제품으로 만들어질 수 있다.
다만 아직은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고 접근성이 제한되어 있는 것은 비건 가죽의 단점이라 할 수 있고 향후 기술이 더욱 향상되게 되면 이러한 단점들이 극복될 것이고 늘어나는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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