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뭐래도 우리나라 대표 과일은 사과와 배다. 가격이 올라도 재사상에도 빼놓을 수 없어 '금사과', '금배'라는 재목으로 매 명절마다 뉴스에도 끊임없이 올라온 지 오래다.
그런 사과, 배의 재배 면적이 향후 10년 동안 기후 변화와 농촌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으로 더욱 줄어들어 들 것이라는 보고서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농업 전망 2024'라는 제목으로 발표되었다.
사과의 경우 기후 변화에 따라 재배 상한선이 지속 상승하여 이제는 강원도와 전북 고지대로 확대되고 있지만 전통적인 재배지인 대구와 경북에서의 감소분을 감당하고 있지 못해서다.
늘어나는 강원도 사과도 금사과를 막지 못한다.
2023년 경북의 사과 재배 면적은 2만 151 헥타르(ha)로, 이전 30년 전인 1993년 3만 6,021 헥타르 대비 44.1% 감소하고 대구도 같은 기간 사과 재배 면적이 447 헥타르에서 86 헥타르로 5분의 1토막이 되었다. 여전히 전국 사과 재배 면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대구, 경북지역이지만 기후 변화로 한반도가 더워지면서 서늘한 기후, 많은 일조량과 더불어 큰 일교차를 필요로 하는 사과의 재배지가 점차 북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후 변화발 농작물 재배 지도의 변화는 고랭지 배추 농사를 짓던 강화도 양구의 특산물에 사과와 사과 가공식품을 포함시키고 고랭지 채소 재배를 급격히 감소시키고 있다. 이러한 결과로 강원도의 사과 재배 면적은 지난 30년간 248% (483 ha에서 1,679 ha) 증가하였으나 대표 재배지의 재배 면적 감소영향이 훨씬 지대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사과 재배 면적 감소는 향후 9년간 연평균 1%씩인 진행되어 2033년에는 축구장 4천 개 규모인 2천900 ha가 감소한 3만 900ha가 될 전망이다.

사과뿐만이 아니다. 사과 포함 우리나라 6대 과일인 배, 감귤, 복숭아, 포도, 단감의 재배 면적 및 생산량도 지속 감소할 것으로 전망이 되고 있고 늘어가는 수입과일이 어느 정도 빈자리를 메꿔가고 있으나 가격의 증가로 인해 전반적인 과일 소비량도 점차 줄어가고 있다.
- 1인당 연간 과일 소비량 60kg대(2010) → 50kg대(2018년 이후)
- 2022년 1인당 과일 소비량: 6대 과일 36.4kg, 수입과일 12.6kg

늘어가는 수입과일 국산을 대체한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잠시 주춤하던 수입과일의 비중 확대 경향은 이후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어 국산과일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경향이 지속되면 예전 기껏 바나나 정도가 오르고 요즘 심심찮게 오르는 파인애플, 망고 등은 물론 뷔페에서나 자주 보는 망고스틴, 리치 같은 열대 과일이 제사상의 주류가 될 날도 있지 않을까 싶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의 보고서를 살펴보시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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