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부터 후티반군의 소위 '컨테이너 전쟁(Container War)' 돌입으로 아시아에서 유럽으로 가기 위해 홍해~수에즈 운하 항로를 오가던 컨테이너선들이 수에즈 운하대신 아프리카 남단을 도는 희망봉 항로를 따라가며 부가적인 운송시간 및 운임이 들고 있다.(HMM 주식을 사라는 얘기인가?)라는 소식들이 들려왔다. 이것을 소재로 전쟁의 여파로 인한 탄소배출량 증가에 대해 글을 써보려 하던 중 전쟁으로 인한 컨테이너 선대 재편이 늦어졌다는 기사가 나와 잠시 이를 살펴보고 글 제목대로 운송수단별 탄소배출량에 대해 데이터 위주로 정리해 보고자 한다.
홍해 위기 컨테이너선 시장 부활에 독
2021~2022년간 선복량 증가에 대한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 2023년 역시 전문가들의 예상과는 달리 업계의 친환경 규제에 대응 목적 메탄올 추진선이 대량으로 발주되며 이로 인해 시장악화가 2026년까지 지속될 것이며 물동량의 증가가 이를 받쳐주지 못해 시장이 악화될 것이다라 예상이 되었었다.
사실 이런 전망으로 작년에 이어 많은 노후 컨테이너 선박들이 해체시장에 나와 수급의 균형을 어느정도는 맞춰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당연했었다.
실제 해운시장 조사업체인 Clarkson 과 Drewry는 공히 3.8%의 물동량 증가를 전망하고 반면 선복량은 7.7% 증가를 전망했다.(신조 인도량 256만 TEU, 해체량 68만 TEU) 이들 조사업체는 선복량 과잉으로 인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가 2023년 11월 1,200 아래에서 더욱 하락하여 올해는 900 ~ 1,100 선을 오갈 것으로 전망하였었다.
하지만 아래 그래프에서 보듯 후티반군의 활동 이후 작년 11월 중순부터 두 달 만에 운임은 281% 가 되고, 지난주 종합운임지수는 3,777로 한주만에 23%가 상승하며 2022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운임하락을 방지하고자 해체를 통해 선복량을 조정하고자 했던 선사들이 시장을 관망하게 되었고 이는 당장의 수익에는 좋겠지만 사태가 해소되면 수급불균형이 더욱 심화되어 예상보다 더 큰 폭의 시장 침체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올 초부터 대규모로 노후선대 퇴출을 통해 쏟아지듯 신규 선복량을 흡수하고 시장의 건전성을 유지하여 컨테이너 시장의 부활을 꽤 했던 업계의 당장의 고민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글을 쓰다 보니 위의 내용이 훨씬 더 관심을 끌것 같지만 본래 의도한 운송수단별 탄소배출량 간략하게라도 정리를 해보고자 한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포(부문별)
먼저 2022년의 부문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살펴보면 발전산업이 년간 140억 톤 이상의 CO₂를 배출하며 전체의 대략 38%를 차지하며 수위를 점하였다. 하지만 다행스럽다고 해야 할까 전력생산 및 열 발생으로 인한 직접적인 CO₂ 발생량은 이제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이 부분에서 가장 큰 배출국가는 세계 최대의 전력 소비를 하고 있는 중국으로 년간 47억 톤(34%)을 발생시키고 있으며 더 큰 문제는 그중 대부분이 석탄 화력 발전소이기 때문이다.(석탄 화력 발전소는 중국발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
발전 부문에 이어 교통부문이 두번째로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여 전체의 20.7%를 차지하고 있다.
이 두부문의 배출량을 합치면 전체의 약 60%가 되니 기후 변화 대책을 얘기할 때 발전 부문과 교통부문을 주로 얘기하는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포(운송수단별)
전 세계 배출량의 21%를 차지하고 있는 교통 부문을 운송수단별로 다시 구분해 살펴보면 승용차와 밴이 36억 톤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하며 2020년 이후 코로나19의 이동 제한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던 것과 대비하여 코로나 팬데믹 이전으로 완전히 복귀하게 된다. 전체 차량수에서는 그리 많지 않으나 대형과 중형 트럭은 합해 약 19억 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며 전체 교통부문의 25%를 차지하며 각각 교통부문 2위와 4위를 차지하게 된다.
현재 교통 부문에서 가장 큰 배출국가는 큰 차량을 선호하고 트러커들이 대륙을 종횡으로 누비며 활동하고 있는 미국으로 타 국가가 따라오는 것을 불허하고 있다.
1975년에서 2007년까지 미국의 운송부문 CO₂ 배출량은 56% 증가하여 20억톤에 이르렀었고, 이후 감소하였으나 여전히 2022년 18억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고 있다.
앞선 자료들을 보면 딱히 우리가 뭘 해야 할지가 잘 들어나지 않는다 해서, 다양한 운송수단별로 1인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다. (Source; 영국 1인당 배출량, Department for Business Energy & Industrial Strategy, 2022)
운송수단 | 평균 에너지 사용량 (kWh/[person.km]) |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gCO₂/[person.km]) |
일반적 용도 |
항공 | 0.972 | 282 | Public |
승용차 (소형디젤) | 0.535 | 135 | Private |
장거리 버스(고속, 시외버스) | 0.132 | 34.4 | Public |
지하철 | 0.121 | 35.1 | Public |
경전철 | 0.137 | 40.0 | Public |
시내버스 | 0.464 | 150 | Public |
모터사이클 | 0.398 | 124 | Private |
택시 | 0.723 | 226 | Public |
마이크로모빌리티 | 0.140 | 35.0 | Private/Shared |
도보, 자전거 | 0 | 0 | Private, Private/Shared |
택시를 제외하곤 일반적으로 대중교통의 단위 탄소 배출량이 적게 나타나고 있고, 승용차의 배출량이 예상보다 적은 것으로 보아 아마도 소형, 디젤로 예상된다. 시내버스가 의외로 높은 배출량을 나타내는 것은 평균 탑승률을 기본으로 한 수치이다 보니 우리나라의 잦은 만석 버스와는 다른 영국 대중교통 환경 특성이 나타났을 것으로 추정해 본다.
참고로 우리의 경우 승용차는 중형 가솔린이 주라서 192g의 배출량과, 버스는 105g 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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