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계의 탄소중립 노력

728x90

어제저녁 2026년 북중미월드컵 (미국, 캐나다, 멕시코 공동 개최) 아시아 예선에서 역대 최고라 평가받는 대한민국 대표팀답게 원정경기임에도 불구 안정된 기량으로 중국을 3:0으로 이겼다. 그리고 같은 날 한국프로축구연맹은 'K리그 온실가스 배출량 측정 보고서'를 발간하여 친환경 탄소중립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축구계의 탄소중립 노력 얘기는 한 달 전 '스포츠와 탄소중립'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쓰며 간단하게 축구 관련 얘기들을 언급하였었는데 이번참에 축구계의 탄소중립 노력에 대해 좀 더 정리해 보고자 한다.

카타르 월드컵은 그린워싱

2010년 중동최초로 2022년 FIFA 월드컵 유치에 성공한 카타르는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는 놀라운 약속을 한다. 경기도 크기의 국토 면적에 인구 3백만의 조그만 국가인 카타르는 당시 인프라도 거의 없어 7개의 경기장을 새로 건설하고 100만 명 이상의 방문객 수용을 탄소배출 없이 진행하겠다는 계획으로 당시부터 그린워싱 논란이 휩싸였었다. 그리고 지난 6월 스위스의 공정위(Swiss Fairness Commission)는 국제축구연맹 FIFA가 월드컵 토너먼트를 탄소중립이라 마케팅했다는 5개의 클레임(Claim)을 조사한 후 카타르 월드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거짓되고 오해의 소지가 있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소중립을 위한 여러 가지 카타르(Qatar) 및 FIFA의 노력에 대해선 칭찬을 해 줄 필요가 있다.

카타르 월드컵의 탄소중립 노력

에너지 효율 및 재생에너지 활용 증대

카타르 월드컵 경기장은 에너지 효율을 감안한 설계였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해 LED 조명, 스마트 냉난방 시스템 등을 도입하고 재생에너지 활용하여 축구장은 운영하였다. 예를들어, 루사일 스타디움은 지열 에너지를 이용 냉난방 시스템을 구축하였고, 알 코호르 스타디움은 풍력 발전을 통한 전력 공급을 하였다.

착탈식 경기장

경기장 중 하나인 스타디움974는 974개의 스테인리스 스틸 컨테이너로 만들어진 임시경기장이었다. 경기가 끝나고 쓸모없이 남게 되는 경기장이 아니라 해체되어 재활용인 가능한 독창적인 경기장이었던 것이다.

친환경 인프라

경기장 주변에서 운용하는 741대의 버스는 전기 버스였고, 경기장 주변에서 그늘을 제공하던 아치형 쉼터인 ElPalm은 태양광 발전을 하고 사람들이 자유롭게 스마트 기기등을 충전할 수 있었고, 경기장의 스마트 욕실에서는 절수 기능을 강화하고 남자 화장실의 소변기는 물이 없는 등 이곳저곳 자그마한 친환경 기술들이 녹아들어 있었다.

탄소배출량(발자국) 측정과 감축 목표 설정

투명하지 않았던 점으로 많은 비판을 받긴 했지만 탄소배출량을 측정하고 이에 따른 감축 목표를 설정하여 활동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박수를 쳐 줄 만한 일이 아닌가 싶다. 우릴 봐라 이제 한다 함에도 잘한다 뉴스가 되고 있지 않은가?

월드컵 자체가 탄소배출이다.

축구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고, 수많은 팬들과 선수들이 참여하고 관람하는 활동이기에 이에 수반하는 탄소 배출량 또한 상당하다. 더구나 전 세계에서 선수들 뿐 아니라 수많은 관람객이 비행기를 타고 몰려오고 경기 때마다 함께 움직이며 활동하니 이 자체가 탄소 다 배출 행위라 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