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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Net Zero)/기후 변화

김 없는 김밥

by 수줍은 공돌이 2024.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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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een Harvest in South Korean Water (한국 해역의 녹색 수확)"  - NASA, 2021.2.19

나사에서 대기 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재배과정이 친환경적이기에 주목하며 기후변화에 대한 치료법으로 소개했던 완도의 김양식, 

'검은 종이'라 조롱받던 김... 미국 아이들이 즐기는 최고 간식되다.

미국 김스낵 시장 2026년까지 연평균 11.7% 성장 전망

미국에서 품절된 'K- 김밥'

 

최근 우리가 접했던 김에 대한 뉴스이고 우리 국민에게 '김부심'을 심어준 소식들이다. 

김 수출 수산식품 최초 1조 원 달성 

김의 세계적 인기를 반영하듯 2019년부터 우리나라 수산식품 수출액 1위를 지켜오던 김이 지난해 수출 1조 원을 달성한다. 지냔 10년간 연평균 8%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시장도 전통의 미국, 중국, 일본을 넘어 중동, 남미까지 판로를 넓혀 2010년 64개국에서 2023년 124개국으로 2배가 되었다. 세계 김 시장 규모든 9억 1천800만 달러로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70.6%이다. (2022년 기준) 

수출되는 김의 형태는 조미김(67%), 마른김(33%)으로 아무래도 스낵형태로 즐기는 서구의 취식습관이 반영되었다. 

생산지역은 NASA의 위성에 잡힌 사진이 가르키는 전남지역이 77.4%, 전북(6.5%), 충남(6.2%), 경기(4.2%), 부산(3.1%)이 뒤를 따른다. 

금액 기준(2023년)으로 가장 많이 수출되는 국가는 미국으로 전체의 금액의 21%를 차지하고 일본(18%), 중국(12%)이 뒤따르고 있으나, 수출물량 기준으로 보면 일본이 20% 이고 중국(17%), 미국(15%) 이 뒤따르고 있다. 

특징적인 것은 수출국내의 김의 인기가 증가하고 김 스낵 수요가 확대되며 조미김보다는 마른김의 수출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없는 김밥

김 대신 라이스페이퍼나 계란 지단, 혹은 깻입으로 싸서 만든 롤을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우리나라 해수온도가 계속 올라가면서 해수온도가 10~15℃ 정도에서 잘 자라는 김 성장이 영향을 받고 수확량이 줄고 있어 치솟는 가격에 이대로는 김 값이 '금(金)' 값이 되어 김 없는 김밥을 만들어야 할 판이라는 뉴스가 나오고 있다. 앞서 기술한 바와 같이 수출이 잘 되다 보니 김 생산시설은 매년 2~3% 정도 늘고 있으나 기온이 매년 증가하다 보니 생산량은 지속적으로 줄어 해조류 질병이 퍼진 2022년에는 전년비 23%나 감소하게 된다. 

여기에 수출량은 늘다 보니 가격은 꾸준히 상승세로 올해 김값은 1년 전 대비 38%(마른김 1 속 도매가 기준 ※ 1 속=100장) 나 올랐다고 한다.  

여기에 시금치, 계란 등의 속재료 가격도 올라가다 보니 쉽사리 가격을 올려 받기 어려운 김밥집들의 푸념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 바다 빠르게 더워진다. 

국립수산과학원의 '2023 기후변화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해역의 표층 수온은 1968~2022년 사이 약 1.36℃ 상승하여 같은 기간 0.52℃ 상승한 지구 평균 표층 수온 대비 2.5배 정도 빠르게 더워지고 있다. 더구나 엘니뇨가 영향을 끼치며 대마난류 수송량이 증가하였던 지난해 연평균 표층 수온은 19.8℃로 1990년 이래로 가장 높았다. 

이러한 기후 변화로 인해 영향을 받게 될 수산업 분야의 가장 취약한 분야는 서식지 이동이 불가한 양식업이다. 그중 김과 미역 양식은 기후 노출도가 크게 나타나 가장 취약한 것으로 국립 수산과학원은 밝히고 있다. 특히나 바다의 표층 온도가 높아지면 깊은 층의 바다와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고 표층의 영양염 농도가 낮아져 '김 황백화' 같은 현상이 발생하게 된다. 실제 2022년 많은 양식 어가에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였고, 이러한 뉴스는 앞으로 우리가 김 없이 살아야 할 것처럼 자극적인 타이틀을 달고 매년 반복되고 있다. 

과장스런 뉴스가 아니라 실제, 앞서 나사에서 탄소 흡수하여 온실가스 배출을 상쇄할는 것으로 주목을 받았었고, 바이오 연료를 추출할 수 있으며, 플라스틱을 만들고, 소의 사료로 만들어 먹이면 트림 시 메탄 배출을 줄일 수 있는 해조류의 세계 최대 재배 국가 한국이 기후위기에 위협에 김을 잃고 김 없는 나라가 될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기후 문제의 해결사가 스스로 맞이한 위협에 대해 수과원측은 ① 양식지역의 재배치, ② 고수온에 강한 신품종 개발의 필요성을 얘기하고 있으며, 내온성 신품종 개발이 여의치 않을 경우 장기적인 측면에서 해외로 양식장을 이전하는 대책에 대해 기후변화 백서에 언급하고 있다.    

 

피해 다니는 양식지 재배치는 결국 한계에 다다를 것이니 모쪼록 기후 변화를 이겨내고 우리 바다에서 자라고 우리 수저 위 흰쌀밥을 감싼 한 장의 김이 계속될 수 있기를 바래 보며, 오늘 글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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