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인 2월 14일 미국 CNN, 영국의 BBC에서 먼저 기사화되며 이틀 후 국내에 역 유입된 뉴스가 있다. CNN은 한국 연구팀이 쌀알 안에 소의 근육과 지방 세포가 포함된 쌀을 실험실에서 재배하였다며 하이브리드 쌀인 Beef Rice(소고기 쌀)을 소개하였다.
소고기맛 쌀이 아닌 진짜 소고기쌀
그렇다 바나나맛 우유처럼 우유에 바나나 맛과 색상만 입힌 것이 아니라, 이 분홍빛 쌀은 실제 쌀에 고기를 넣어 만든 것이다. JTBC 뉴스에서는 물에 쌀만 넣어 끓여도 소고기 국밥이 된다며, 근육 함량이 높으면 소고기와 아몬드 향이, 지방 함량이 높으면 크림, 버터향이 난다며, 연구진이 근육과 지방의 황금비율을 찾고 있다고 전한다. 그리고 사진에서 푸석거리게 보이는 것과 같이 아직은 밥을 하게 되면 쉽게 부서지기에 생산을 위해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말한다.
CNN에서는 실제 쌀에서 소고기를 키우는(?) 과정을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다.
- 먼저 쌀 표면을 생선 젤라틴으로 코팅하여 고기 세포가 더 잘 달라붙도록 한다.
- 소의 근육과 지방 줄기 세포를 쌀알에 삽입하여 페트리 접시에 배양한다.
- 고기는 쌀알의 다공성 조직 구조에서 많은 영양분을 공급받으며 쌀알의 표면과 내부에서 자란다.
- 약 9일에서 11일 후 최종적으로 소고기쌀을 수확(?)한다.
이렇게 얻은 고기쌀은 일반적인 쌀과는 다른 식감과 영양 프로파일을 갖고 풍미 또한 다르게 되는데 마이크로 소고기 초밥을 연상시킨다. (너무나 그럴듯한 표현이다)
연구진은 대두 등 다양한 다른 곡물에도 고기 세포를 주입하려 시도하였으나 그다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밝히고 쌀은 이미 영양 수준이 높지만 고기 세포를 추가하여 더 높은 영양분을 보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소고기쌀, 인류 식량위기 극복의 새로운 식품 원료
축산업은 매년 62억 톤의 온실가스를 대기에 배출하고 이는 인류가 배출하는 총 온실가스의 12%에 해당하기에 지난 몇 년간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기 위해 초기 데뷔 시 반짝 이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비욘드 미트(Beyond Meat)에서 생산하는 것 같은 식물성 고기에서부터 실험실 재배 육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육류 대체품과 새로운 식품 개발이 확산되었었다. 또한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제품의 상용화에 상당히 유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소고기 가격 14.88 USD / kg, 쌀 가격 2.20 USD / kg, 소고기쌀 가격 (상용화 시) 2.23 USD / kg
또한 단백질 100g 생산 시 이 하이브리드 쌀은 6.27 kg 미만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반해 같은 양의 단백질 생산에 소고기는 49.89 kg 배출한다고 하니 이 소고기쌀은 실제 소고기에 비해 1/8 수준의 탄소 발자국을 갖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논문의 내용이고 조사 주체마다 숫자가 다르긴 하지만 두 가지 수치를 비교하는 것이므로 동일한 곳에서 조사된 자료 그대로를 쓰겠다. 참고로 어제 글의 수치를 빌려 얘기하면, 소고기 1kg에 25.5 kg의 이산화탄소 배출, 소고기 1 kg에는 평균 200g의 단백질 포함하니 소고기 단백질 100g 생산에 12.75kg 이산화 탄소 배출)
소고기쌀 생산은 실험실 단계로 아직 상용화되진 않았지만 머지않아 소비자의 입맛에 맞춰지고, 연구진이 밝혔듯이 기근에 대비가 되어 식량 위기 극복의 주역이 되고, 우주 식량으로 까지 확대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바로 끓여 소고기 국밥이 되든, 밥 그대로 아주 작은 소고기 초밥이든, 개인적으론 우리 늦둥이 넷째 이유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소고기 죽이든,
조속히 잔여 연구가 마무리 되어 동네 편의점에서 만나 볼 수 있기를 기대해 보며 이번 글은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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