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15일 자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의 기사인데 한 달이 지나서 옮겨보자니 좀 늦은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아직 본격적인 관련 소식들이 들려오지는 않는 상황이라 괜찮지 않을까 싶다.
오늘 글은 Wood Mackenzie의 주요 분석가들이 2024년 에너지 및 천연자원 분야의 핵심적인 변화가 될 것으로 예상하는 10가지에 대한 얘기를 옮겨 보고자 한다.
작년 말 두바이에서 열린 COP28 기후회담에서는 이런저런 얘기들이 많았지만 한 가지 모두가 성과로 인정하는 것은 세계 각국 정부가 처음으로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목표를 설정하는데 동의했다는 점이다. 에너지 시스템을 바꾸자는 것으로 석유, 가스, 석탄의 화석연료 소비가 모두 2023년 최고치를 경신하였고, 산유국들의 중심지 두바이에서 그들의 방해들 이겨내고 이러한 성명이 나왔다는 것이 '역사적'이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물론 화석연료뿐만 아니라 2023년 대비 전 세계 풍력 및 태양광 발전 생산량도 2020년 보다 약 55% 증가한 상황이었다.
전 세계 태양광 성장 둔화 시작
전 세계의 총 태양광 발전 용량은 향후 10년 간 지속적으로 빠르게 증가하겠지만, 연간 설치량의 증가 속도는 최근 몇 년간의 속도에 비해 2024년부터 둔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2019년 ~ 2023년 동안 설치 용량의 연평균 증가율은 28%였으나(2023년의 56% 포함), 2024 ~ 2028년 사이의 연평균 증가율은 거의 0의 소강상태를 보일 것이다. 2024년부터 성장률 증가의 변곡점을 지나 느린 성장 패턴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으로 이미 산업이 점차 성숙화 되고 있어 이러한 성장률의 변화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이러한 모양은 그간 폭발적 성장을 이뤘던 중국과 유럽에서이며 아프리카와 중동의 경우는 지속 성장률의 증가를 보여줄 것이다.
기후위기의 해결책으로서 제시되는 원자력
원자력에 대해 "물을 끓이는 대단한 방법 중 하나"라는 표현은 자주 앨버트 아인슈타인(Albert Einstein)의 말로 잘못 인용되고 있으나 사실 이는 Three Mile Island 원자로 사고 이후 1980년에 만들어져 원자력에 대해 반대하는 여론의 흐름을 바꾸는데 도움을 주었다. 어쨌거나, 2024년은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원자력이 세계 에너지 위기의 핵심 해결책으로 폭넓은 지지를 받게 될 것이다. 하지만 원자력은 여전히 대중의 수용성 및 재생에너지, 화석연료 대비 경제성 확보라는 두 가지 도전에 직면해 있는 상태이다. 더불어 원자력은 적은 물리적 공간을 차지하고, 신뢰할만한 건설 후 바로 가동되는 무탄소 발전 해법이다.
천연가스 및 LNG 투자 결정 제동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후 글로벌 가스 및 LNG 산업은 공급망 확보에 다시 우선순위를 두게 되었다. 이에 따라 2022 ~ 2023년 사이 년 6천500만 톤 [65 MTPA (million tons per year)] 규모의 LNG에 대한 구매계약(SPA, sale and purchase agreements)이 체결되었다. 하지만 2024년도에는 이미 이루어진 투자 규모와 시장 재조정에 대한 전망으로 새로운 LNG에 대한 투자 결정은 둔화될 것이다. 더불어 COP28에서의 화석연료 퇴출 목표를 세움에 동의하며 가스 수요 확대에 대한 불확실성이 추가되었다. 하지만 가스 및 LNG가 에너지 전환기 대체 연료 및 에너지 안보 제공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을 것이다.
비 OPEC 국가의 석유 생산량 증가율 둔화
올해 비 OPEC 국가의 석유 생산량 증가가 하루 200만 배럴이 되며 OPEC+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 압박을 심하게 받고 있다. 올해는 비 OPEC 국가의 생산량 증대가 80만 배럴/일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OPEC + 국가들의 감산에 대한 압박 또한 줄어들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미국 및 남미 등의 석유 생산량 증가율이 급격히 둔화돌 것이라는 예측에 따른 것이나 미국의 석유 생산 생산성이 좋아질 것이라는 전망은 이에 큰 변수가 될 것이다.
미국 석유 및 가스 생산자들의 생산성 증가
내년 미국 석유 및 가스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은 자본지출은 작년에 이어 연속 감소할 것이나, 총 생산량은 조금씩 증가하여 각 지역에서 새로운 생산량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즉 미국 셰일가스 생산 효율이 증가하고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는 모양새를 보여주게 될 것이다.
미국의 대형 오일 회사와 인터내셔널 오일 회사간 합병
전통적으로 지층 탐사를 통해 유정을 개발하고 생산하던 오일 회사(요즘은 에너지회사라 한다)들은 최근 투자자들이 탐사에 대한 투자로 생산량을 증가시키는 것보다 현금 배당을 선호하게 되며 그 본래의 광택을 잃게 되었다. 이에 기업들은 탄력적인 금융 플랫폼 구축을 위해 대형 M&A를 통한 다각화를 목표로 하게 된다. 강력한 통화 가치는 미국 구매자들에게 해외 인터내셔널 에너지 회사를 타깃으로 하는 딜을 성사시키는데 도움을 줄 것이다.
블루수소 프로젝트 투자 결정 증가
정부 정책의 지원 및 기업들의 개발 프로젝트를 통해 보여지는 저탄소 수소에 대한 전 세계적 야망은 여전히 상당하다. 수전해로 만든 녹색수소 공급으로 80% 기운 108 MTPA 규모 글로벌 파이프라인 프로젝트도 이러한 야망을 잘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 전해조 수소 생산에 대한 성숙속도는 여전히 느리고 개발자들은 주요 장애물들을 극복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이 장애물은 크게 두 가지인데 자체적인 가격 경쟁력 확보와 부족한 인프라에 기인한 인프라 경쟁력, 즉 경쟁상대인 화석연료 대비 상대적인 열세에도 불구하고 동일한 목표의식을 공유한 구매자로부터의 확고한 약속과 지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탄소시장의 탄력 회복
자발적 탄소시장은 2023년 교차로에 멈췄었다. 자신감을 잃은 시장활동은 수렁에 빠지고 구매자들은 갈피를 잡지 못했다. COP 28에서 국제탄소시장 개설을 위한 기술지침인 파리협정 6조에 대한 합의 불발로 시장은 다시 좌절을 맞보았다. 상황은 심각해 보이지만 새벽의 여명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믿을만한 이유들이 있다. 구매자들은 저품질의 오프셋을 시장에서 제거하고 있고, UN의 집중된 관리가 없는 상황에 독립적인 거버넌스 조직이 지침을 설정하고 명확성을 제공하고 있다. 2024년에 이러한 노력의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상업적 규모의 새로운 포집기술
2024년, 새로운 CCUS 프로젝트 자체로 이젠 주목을 끌지 못한다. 하지만 다른 점은 오랫동안 기다려 왔던 새로운 기술이 파일럿에서 상업적 규모로 발전했다는 점이다. 모듈화, 고체 흡착, 바이오 재활용 등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새로운 기술이 2024년 처음으로 전면 배치될 예정이다. 이러한 새 기술은 기존 방법에 비해 에너지 집약도를 낮춰 최대 50%의 비용 절감을 약속한다. 성공한다면 시멘트, 화학과 같은 필수 중화학 산업의 배출제에 대한 장벽을 낮출 수 있을 것이다.
모듈화(modularization), 생산성이 떨어지는 필드 작업을 최소화 하기 운반 및 조립이 용이한 규모로 공장에서 사전 제작하는 공법, 비용 절감, 공정속도 향상, 품질 관리 향상등을 목적으로 적용되는 공법으로 제작, 설치 비용을 낮출 수 있음고체 흡착(Solid adsorption), 활성탄, 제올라이트 같은 물리적 흡착제를 혹은 아민 같은 화학적 흡착제를 활용하여 연도 가스 혹은 공기로부터 이산화탄소를 선택적으로 포획하는 기술, 에너지 소비를 줄여 운전비용을 낮출 수 있음
바이오 재활용(Bio-recycling), 다양한 유형의 미생물(조류, 박테리아, 효모 등)과 과정(광합성, 발효, 전기-바이오리덕션)을 활용 이산화탄소를 포집하고 연료, 화학물질, 비료와 같은 유용한 제품으로 전환하는 재활용하는 개념
지구공학의 대두
COP28에서 행해진 첫번째 글로벌 재고조사 결과로 각국 정부는 글로벌 탄소 예산이 빠르게 소진되며 기후저지선을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을 인정했다. [먼저 글 '2024년은 2023년 뛰어넘어', '기후저지선 붕괴', 참조]
이는 2100년까지 기온상승을 1.5℃ 이하로 되돌리려면 수천억 톤의 탄소를 제거하거나 포집하여 저장하여야 한다는 의미이다.
지구공학 기술은 지구의 탄소 흡수 능력을 강화하고 햇빛을 다시 우주로 반사하여 지구를 시원하게 유지하는데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에어로졸이나 기타 화학 물질을 대기상층부에 뿌려주면 지구로 들어오는 더 많은 태양 복사열을 사전에 차단하여 반사시킬 수 있고 결과적으로 지구의 온도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2024년은 일시적 기후저지선 붕괴가 전망되고 있는바 각국 정부와 기관들의 논의가 더 뜨거워질 것이라 보인다.
[먼저 글 '미세먼지로 온난화를 막는다', '핵 겨울' 참조]
옮겨 놓고 보니 이미 앞서 한두번씩 다뤄 본 내용들을 새로이 정리해 보는 느낌이다.
유수의 시장 분석기관이 예측한 사항이니 헛투른 내용은 아닐 것이고, 한화솔류션, OCI 같은 태양광 관련 기업들의 성장성 둔화가 우려된다니 투자하시는 분들은 정보 어디 적어 두고 보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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