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새만금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잼버리 일 것이다. 지난여름동안 여가부 주관으로 엉성하게 진행되어 세계 스카우트 연맹 사무총장조차 "스카우트 잼버리 100년 역사상 처음으로 엄청난 도전에 직면했다"라고 입장을 밝혔고, 차라리 다행스럽다고 할 태풍 카눈의 북상을 빌미로 조기 철수하며 미숙한 대응정도로 정리가 된 그 창피함을 그리고 여가부 장관의 일관된 뻔뻔함으로 우린 그렇게 새만금을 기억하고 있다.
또한, 사업시행 관련하여 우리나라 및 해외 각국의 환경단체가 우리나라 정부를 상대로 방대한 영역의 갯벌과 해양 생태계 파괴를 우려하여 소송을 벌였던 곳이 이곳이다.
이곳에 오늘(11/29) LS MnM이 새만금개발청과 1조 1600억 원에 달하는 2차 전지 소재공장 신설에 대한 투자협약을 체결하며 뉴스에 나왔기에 제목처럼 오명을 벗고 탄소중립의 여정에 역군으로 개명하기를 바라는 마음에 내용을 정리해 보고자 한다.
새만금 개발
새만금 간척사업은 1991년 11월 시작하여 2010년 4월 세계에서 가장 긴 33.9km의 방조제를 완공하여 서울면적의 2/3에 달하는 409km2의 간척지를 조성한 사업비 22.79조 원의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새만금은 국제업무/문화예술을 담당하는 국제업무단지를 중심으로 신공항과 환경생태용지, 산업연구용지를 아우르는 1권역, 국제 물류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신항만을 포함한 2권역, 관광과 해양레저 시설 건설로 관광도시로 개발하려는 3권역 및 농생명 배후단지로 구성되며 11월 28에는 새만금 챌린지 테마파크 조성사업도 첫 삼을 떴다는 뉴스가 나왔으니 본격적인 설비 투자 사업의 진행을 기대해 본다.
배터리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사실 올초부터 SK온, LG 화학, 엘앤에프, 에코프로 등 국내 대표 배터리회사들의 새만금에 생산설비 구축에 나섰다는 기사들이 나왔고, LS MnM 물론 다른 소재 기업인 대주전자재료도 새만금에 위치하고 근처 정읍의 SK 넥실리스, 익산의 롯데에너지머티리얼 등 소재기업들을 망라하면 가히 새만금에 K 배터리 특구가 생긴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친환경 개발-재생에너지 발전단지
입주기업들에게 재생에너지 공급으로 기후변화하의 새로운 질서에 경쟁력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단지 내에만 2.4GW 규모의 태양광 발전(일부 기 개발되어 상업운전 중) 및 100MW 규모 풍력발전이 함께 개발되고 있고 80km 거리에 또다시 총 2.4GW규모의 서남해 해상풍력 시범단지가 조성중에 있으니 국내 여타 다른 지역 대비 이곳은 상당한 정책적 편의를 받는 곳이다. 새만금 풍력개발은 개발과정에 투자사업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이들에 의한 잡음도 있었지만 모쪼록 이곳의 배터리는 반도체와는 달리 현재의 계획대로 원활히 추진되어 정책적 지원을 충분히 받을 수 있길 바래 본다.
이외에도 새만금개발공사는 스마트팜, 드론, 데이터센터 등 거창한 신사업 계획을 그들의 홈페이지에 소개하고 있다. 계획대로 개발된다고 기대하고, 2030년쯤 우리는 아마도 새만금에서 환경파괴, 잼버리, 같은 부정의 꼬리표를 떼어낼 수 있지 않을까?
아 앞서 언급한 기업들 요즘 주가 엄청나게 튀던데 잠시 눈여겨 봄도 좋을 듯하다.
지역 생태계 보전 (12월 20일 추가)
위에서는 개발의 측면에서 특화된 산업개발 뉴스 위주로 살펴 보았다면 12월 20일 나온 뉴스를 통해 지역 생태계 보전 및 복원 측면으로도 새만금이 달라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새만금환경생태단지관리단에서는 새만금 생태계기능 복원을 위해 조류산란처, 포유류 휴식동굴, 생태둠벙, 다층숲 조성 등을 추진하여 왔다고 한다. 이러한 생태단지 준공 이후 조사 및 모니터링 결과를 보면 2021년 총 396종(동물 160종, 식물 236종)에서 2022년 총 465종(동물 208종, 식물 257종), 2023년 507종(동물 214종, 식물 293종)으로 3년 만에 출연종이 111종(28%)이 늘어나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에는 국내 미기록 조류인 (가칭)'덤불때까치'를 최초로 발견하였다는 소식이 올라왔다.
오늘은 정부에서 줄이려 했던 입주기업의 경영활동과 민간투자 유치 지원 예산도 3천억원 증액하는 것으로 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합의하였다는 소식도 함께 들리니 앞선 오명을 벗고 생태와 어울릴 수 있는 국가 탄소중립의 길에 그린에너지 스마트 도시의 테스트베드로써 새만금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이참에 밋밋한 새만금개발청 홈피도 좀 제대로된 비전을 섞어 멋지게 바꿔주었으면 좋겠다.
'탄소중립(Net Zero) > 에너지 전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숨겨진 수소 (76) | 2023.12.27 |
---|---|
전기차, 하이브리드차, 내연기관차의 탄소배출 비교 (3) | 2023.12.26 |
한국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21) | 2023.12.11 |
🇨🇳 중국딜레마에 빠진 재생에너지 투자 (5) | 2023.12.05 |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소 사회를 끌고 오는가. (33) | 2023.11.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