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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소중립(Net Zero)/탄소발자국

탄소중립 역행하는 비트코인

by 수줍은 공돌이 2023.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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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새 중동 리스크 및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영향으로 안전자신인 금 값의 상승과 더불어 비트코인의 가치도 28.3% 상승한 4천7백8십만 원대까지 올랐다가, 한 이틀 차익실현 매물로 인해 오늘은 5.2% 하락한 4천5백3십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상승세가 지속할 것이란 분석이 있으나 투자엔 잼뱅이인 내가 그런 얘기를 여기 풀어나가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탄소중립 역행하는 비트코인 

2021년 당시 세계 비트코인의 65%를 채굴하던 중국은 이로 인해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차질이 발생할까 걱정하게 되고 암호화폐 채굴장을 전면 폐쇄하게 된다. 당시 중국과학원(CAS)에서는 '21~24년간 비트코인 채굴로 1억 3,650만 톤의 이산화 탄소 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하였고 이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년간 배출하는 탄소 배출량과 유사한 수준이다. 

 

실제 2020년 기준으로 비트코인 채굴 및 거래에 소요된 년간 전력 소모량은 스웨덴과 유사하였고, 제조업 기반의 대한민국 전체 전력소비량의 1/3 수준이니 정말로 상당한 전력을 소모하고 탄소를 배출한다 할 수 있다. 

더구나 비트코인의 전력 소모량과 탄소 배출량은 채굴 난이도와 코인 가격의 변화에 따라 역시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니 중국의 걱정과 채굴장 전면 폐쇄 조치가 이해될 만하다. 

반론, 비트코인은 억울하다. 

비트코인 자체는 채굴에 절대적으로 많은 에너지가 소요되는 것은 맞지만 탄소중립 여정에 있어 악당으로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것이 KPMG(회계법인)의 분석이며 주장이다. 케임브리지 대안금융연구소 발표에 따르면 2020년을 기준으로 비트코인은 81.51 TWh (현재는 95~129 TWh, 대략 삼성전자의 6배 수준)  정도였다. 이를 다른 유사 시스템과 비교 위해 전 세계 100대 은행 전산시스템을 보면 260 TWh(데이터 센터, 지점망, ATM, 신용카드 망 포함), 금 채굴에 소요되는 에너지 소비량 240 TWh이니 오히려 비트코인은 이들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결과가 나온다. 물론 각 비교 대상의 시가 총액 또한 함께 비교가 되어야 한다면 얘기가 다르게 되지만...

 

매력을 찾기 위한 비트코인의 노력 

첫째로 전기 소모를 줄이기 위해  '작업증명' 대신 '지분증명'으로 전환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고민이다. 이로 인해 에너지 소모량을 99%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현재 비트코인이 장점으로 들고 있고 지금의 가치를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네트워크 안정성과 보안, 그리고 탈 중앙화 수준을 어느 정도 희생하여야 한다는 점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둘째로는 카본 크레딧(탄소배출권)과 연계하여 하나의 디지털 자산으로 통합하려는 움직임이다. 비트코인의 장점인 거래 안정성과 보안 등의 활용 역할을 좀 더 확대하여 카본 크레딧 거래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로 인해 카본 크레딧 거래를 촉진하고 탄소중립을 인증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셋째로는 이곳저곳에서 언급을 하던데 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채굴이다. 하지만 난 재생에너지 사용은 여기가 아니라도 다른 목적에 더 크게 사용할 수도 있기에 이 아이디어는 여기에 포함시키고 싶진 않다. 

Bing Creator

결론적으로 태생적으로 채굴 과정에서 많은 전략을 사용하여 이제껏 탄소 배출 악당이라는 오명을 쓰고 있었으나, 그러한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나름의 매력을 찾기 위해 기술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는 비트코인은 이제 서로 상호 보완적으로 지속가능한 관계 구축을 위한 과정에 있다고 평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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