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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 살이/일상

눈:길

by 수줍은 공돌이 2023. 12.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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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계절마다 다른 색색의 느낌을 전해주는 

우리 동네 뒷 길을 나는 좋아한다. 

 

그 산책길이

이렇게 하얀 눈:으로 덮힐 때에는

어김없이 나서서 

그 모양을 눈에 담는다.

 

새하얗고 폭신한 눈에 첫 발자국을 남기기 좋아하는 나는

많은 눈:에 여유롭게 발길을 찾고

 

주변을 잠시 살펴보며

 

어떤이는

나처럼 이렇게 첫 발자국으로 새길을 내길 원하고

 

다른 어떤이는

누군가가 앞선 발길로 만들어 놓은 그 길을 걷고 있으며

 

또 다른 어떤이는

눈:길을 꺼려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혹여 쌓여 단단해 지기 전에

눈:삽을 들고 눈:길을 만든다.

 

어찌 되건 그 길은 문으로 통하고

그 초입엔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작은 눈;사람 서있어

눈길을 끌고

상냥한 손길 하나로 올곧게 방향 가리킨다.

 

나는 잠시,     눈:길이

눈:위에 난 길인지 

눈:을 치워 낸 길인지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보고 

걸어온 길 되돌아 집으로 향한다. 

12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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