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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
계절마다 다른 색색의 느낌을 전해주는
우리 동네 뒷 길을 나는 좋아한다.
그 산책길이
이렇게 하얀 눈:으로 덮힐 때에는
어김없이 나서서
그 모양을 눈에 담는다.
새하얗고 폭신한 눈에 첫 발자국을 남기기 좋아하는 나는
많은 눈:에 여유롭게 발길을 찾고
주변을 잠시 살펴보며
어떤이는
나처럼 이렇게 첫 발자국으로 새길을 내길 원하고
다른 어떤이는
누군가가 앞선 발길로 만들어 놓은 그 길을 걷고 있으며
또 다른 어떤이는
눈:길을 꺼려하는 그 누군가를 위해
혹여 쌓여 단단해 지기 전에
눈:삽을 들고 눈:길을 만든다.
어찌 되건 그 길은 문으로 통하고
그 초입엔
언제부터인지 모르는 작은 눈;사람 서있어
눈길을 끌고
상냥한 손길 하나로 올곧게 방향 가리킨다.
나는 잠시, 눈:길이
눈:위에 난 길인지
눈:을 치워 낸 길인지
쓸데없는 생각을 해 보고
걸어온 길 되돌아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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