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기차 시장이 주춤거리고 있고 중고 전기차는 거래가 멈춰진 상태라 하며 덩달아 2차 전지업체 및 주가가 출렁이고 있다. 글로벌 주요 완성차업체들이 전기차 수요 둔화 조짐에 투자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고 미국 자동차 업체인 포드와 지엠은 전기차(EV) 생산 목표를 낮추고 있고 소비자의 선택의 기준이 가성비, 즉 가격으로 옮겨지며 리튬인산철 배터리 채용을 늘리겠다 밝히고 있어 국산 배터리 업체들의 수요 둔화에 대한 우려가 증가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런 와중에 현대자동차는 기존 전기차 투자 계획을 변치 않겠다고 하고 있어 이러한 전통적인 현대의 뚝심이 어떠한 결과를 보여줄지 관심을 끌고 있다.
관련 내용을 좀더 찾아보던 중 전기차의 현황에 대해 잘 정리한 이코노미스트지의 기사가 있어 일부를 옮겨 본다.
전기차는 가성비가 떨어진다.
바야흐로 전기차 시대라고 할 수 있겠다. 지난 130여 년간 이어진 내연기관차 시장이 최근 급격하게 전기차 시장으로 재편되면서 내연기관차 관련 신기술 내용은 한 줄도 나오지 않을 정도다. 이제는 전기차 시대를 바탕으로 자율주행기술과 인공지능을 포함한 알고리즘이 부각되고 있다. 동시에 배터리 문제나 차량용 반도체 등도 다각도로 거론되고 있다. 내연기관차 기반 산업 생태계가 급격하게 미래형 모빌리티로 변화하고 있다는 얘기다. 미래 모빌리티로의 변화, 그 중심에 전기차가 있다. 물론 아직 완전한 전기차 시대가 온 것은 아니다. 올해는 전기차 판매가 시장의 예상치를 하회하고 있다. 2021년 글로벌 전기차 판매 대수는 약 670만 대, 2022년에는 약 970만 대였다. 반면 올해 전기차 판매 대수는 1500만 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여전히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시장에서 예상했던 1700만~2000만 대보다 부족한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성장세가 둔화한 것인데,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연기관차 특히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비교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인식이 팽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배경에는 최근 전기차 충전 요금 인상 및 보조금 감소 등이 있다. 더불어 아직은 부족한 충전 인프라 보급이나 전기차 화재 등도 사람들의 불안감을 늘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세 개편을 진행하면서 기존의 배기량 중심에서 차량 가격이나 무게 등에 초점을 맞춰 개선한다는 말도 거론되고 있다. 전기차에 좋은 소식이 아니다.
전기차는 내연기관차 대비 1.5배에서 2배가량 가격이 비싸다. 동급 차량 대비 무게도 약 300~500kg 무겁다. 자동차세를 개편하면 가장 불리해지는 차종이 바로 전기차다. 현재 약 13만원 수준의 일률적인 부과 세금이 자동차세 개편 시 50만~100만 원으로 상승한다는 불안감도 소비자들 사이에서 늘고 있다. 전기차의 단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누적되면서 새로운 모델이 부각되고 있는 요즘이다. 바로 하이브리드차다. 전기차보다 긴 27년의 역사를 통해 안정된 시스템을 구축했다. 기름값이 폭등하는 요즘 연비까지 우수하다. 게다가 친환경적이고 가격 측면에서도 전기차보다 부담이 덜 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주목받고 있다. 다만 이런 현상은 일시적이라고 판단된다. 기존 내연기관차를 부각하고자 하는 글로벌 제작사는 당연히 새롭게 진행되는 전기차의 흐름을 탐탁지 않게 여긴다. 기존 기술로 ‘슈퍼 갑‘의 위치에서 이윤을 극대화하는 전략이 바로 내연기관차 기반이기 때문이다.
전기차와 수소차는 필연
그러나 지구 온난화 가스에 대한 심각한 기후변화가 발생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체의 약 20%를 책임지고 있는 수송 분야에서의 국제적 환경규제는 피할 수 없는 숙제다. 점차 강화되고 있는 환경규제 속 전기차와 수소차는 필연적이다. 현재 전기차 시대로 가는 시간이 잠시 주춤하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가성비가 점점 더 좋아지면서 전기차 시대의 대두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다. ‘가성비 전기차’, ‘반값 전기차’는 이미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화두다. 최근 테슬라를 필두로 전기차 가격 인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전기차도 이에 동조해 전기차 가격을 점진적으로 인하하고 있다. 출혈 경쟁으로 인한 글로벌 전기차 제작사의 부침도 심해질 것이다.
전기차 가격 하락은 앞서 언급한 각종 전기차 단점을 해소하는 데 가장 큰 해결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인 현대자동차도 경소형차를 중심으로 전기차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전기차 가격의 약 40%를 차지하는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가격이 낮은 중국산 리튬인산철 배터리 탑재 차량이 늘고 있다. 각종 첨단 제작기법 적용으로 가격을 낮추려는 노력이 병행되고 있다. 전기차 게임체인저 기술인 전기차용 고단 변속기 탑재도 앞으로 기대된다고 할 수 있다.
올해 하반기 아직 국내 전기차 보조금은 많이 남아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전기차 판매는 떨어지고 있다. 우리와 달리 중국이나 영국 등 여러 국가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단절했기 때문에 상대적인 가성비가 더욱 떨어져 판매가 줄었다고 볼 수 있다. 다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전기차 가격 하락과 점차 늘어나는 충전 인프라 등 장점이 부각되면 전기차 판매는 늘어날 것이다. 이산화탄소 총량제 개념에 빗대어 생각하면 전기차 판매는 무조건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내년 전기차 시장의 전망은 긍정적이다. 국내의 경우 공공용 급속 충전기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전기차 보조금은 올해 대비 100만원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나 다른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의 보조금은 매우 높은 상황이다. 전기차 충전 요금 또한 앞으로 꾸준히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 역시 다른 선진국 대비 2배 이상 효율적이라 할 수 있다. 내년도 전기차 시장 전망은 크게 어둡지 않을 것이다. 적어도 올해 이상의 실적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전체 약 8000만 대 자동차 시장 중 약 2500만 대 내외의 전기차 판매를 예상한다. 국내 시장도 누적 대수 100만 대를 기대한다. 앞으로 전기차 및 배터리 가격 하락 등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전환은 시간문제다. 전기차 시대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미래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완성도 높은 다양한 전기차가 내년에는 더욱 많아질 것이 확실시된다. 신차 구입에서 전기차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순망치한, 전기차 한파에 역풍 맞은 배터리 업계
앞서 서두에 언급한데로 미국의 포드와 지엠이 전기차 생산량을 줄이고 폭스바겐 또한 생산량을 조정하였는데, 주로 포드와 폭스바겐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SK온의 미국 조지아주 공장이 이러한 전기차 수요 부진 여파로 생산을 줄이고 일부 직원에 대한 휴직 조치에 착수했다는 소식이다. LG에너지솔루션도 최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공장 생산직원 170명에 대한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전기차 수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일부 현장직 인력을 축소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수요 변동 및 일자리 축소 소식을 듣자면 우리나라 배터리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을 유도한 미국의 지원에 고맙다고 해야 하나 모르겠다.
여하간 이차전지라고만 하면 묻지도 따지지도 않던 시장 상황이 요즘은 생산량 축소, 투자 재 검토 및 백지화 소식에 주식 시장도 흔들리며 조정의 시간을 갖고 있는 상황이나, 결국 정해진 길인데 잠시 숨고르는 지금 이 시간이 오히려 피로를 회복하고 다시 내 달리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 되길 바래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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