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념, 내가 좋아하는 것
잠시 살짝 비가 내려 줬으면 싶었던 오늘 저녁 그냥 이런 날은 먹어줘야 할 것 같은 생각에 동태탕에 저녁식사를 하며 소주 한잔을 곁들였다.
문득 이리 가벼이 기쁘면 기쁜데로 슬프면 슬픈데로 아님 그냥 기분을 맞춰줄 수 있는 소주가 있어서 그리고 그런 소주를 아무 데서나 어떤 때에나 내킬 때 찾을 수 있어서 참으로 괜찮은 나라에 살고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오늘 저녁처럼 얼큰한 동태탕이나 시원한 맑은탕 가리지 않고, 삼겹살이나 소고기, 닭고기 상관없고 없을 땐 김치 한 조각 그마저도 궁할 땐 새우깡 놓고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소주가 있어서 살만한 나라구나라는 위로를 하고 있다.
집이나 식당에서 마실 땐 병으로 즐길 수 있고, 가방 없이 어디 갈 땐 포켓병으로 뒷주머니에 챙길 수 있고, 출장 갈 땐 팩으로 들고 가면 세관에 걸릴 걱정 덜 수 있는 소주를 생산하는 이 나라의 유연성에 감탄을 한다.
식사를 저녁 숙소에 들어와 PC를 켜고 JTBC의 싱어게인 3 어제 방송을 유튜브로 듣는다.
아까의 비를 기다리는 맘을 알았는지 첫 화면에 뜬 것은 그간 25호로 불려진 강성희 님의 '봄비' 다. 어제 글에 작년보다 더운 올해를 얘기하며 이른 봄을 언급하였어도 지금 맞는 봄비는 많이 이르지 않나라며 쓸데없는 생각도 흘려가며 소주처럼 맘과 동화되어 가는 노래가 해석한 봄비의 의미를 되새긴다.
또 하나의 노래가 뒤 따른다. 평소와는 다른 모습으로 추승엽 가수가 그간 그의 성량과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노래 '비와 당신의 이야기' 그리운 마음 기억해 주길 바라며......
좋다. 이렇게 음악 그 자체를 넘어서 많은 의미를 담은 가사를 통해 그 맘을 전달하고 받고 그런 노래가 있는 심지어 많은 우리나라가 좋다.
더불어 내가 잘 알지 못하기에 기대치 않았던 코쿤의 '자신이 피는 시기는 자신이 정하는 것'이라는 감상평이 또 좋았다.
그리고 또, 이리 맘 가는데로 글 올릴 수 있는 이 자리가 좋다.
글을 완료하고 올리고 나서, 유튜브로 계속 듣고 있던 어제의 싱어게인, 홍이삭 님이 부른 '옛 친구에게' 또한 비 오는 날 비를 맞으며 어디로 떠나고 싶다는 가사로 시작한다. ㅎㅎ
패자 부활전의 호림 불러 준 'Rain'도,
유난히 비를 많이 노래한 1월 4일 방송이다.
그만큼 비가 우리네 감성에 어울리기 때문일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다시 언제나 수정할 수 있어서도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