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단의 변화를 요구한다. 탄소중립
지난 12일 스페인 남부지역은 기온이 30℃ 가까이 치솟아 12월 최고 기온을 기록하여 사람들이 해변을 찾고, 스페인 수도 마드리드 외곽의 리조트는 눈대신 파란 풀들이 무성하여 스키를 타지 못하는 관광객들이 불만을 쏟아냈다는 뉴스가 나왔다. 이러한 이상 기후에 대한 뉴스에 자주 접하게 되고 각종 기후 협약이니,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1.5℃를 넘어가면 지구가 어떻게 될 것 같고, 전기차를 타야 하고 석탄은 버려야 한다는 얘기들에 둘러싸이며 모든 세대에 걸쳐 가장 심각한 환경 문제가 '기후변화'라 인식하고 있다. (76%가 대기오염과 기후변화, 지구 온난화가 가장 심각한 문제, KB금융그룹 모바일 설문조사 결과)
이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가지 할 것들이 많은데 오늘은 삶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인 음식과 관련하여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가 볼까 한다.
주식의 변화
앞서 우리는 '유제품 회사들 이제야 나서다'편에서 축산업은 기후변화의 원흉으로 미치는 영향이 화석연료에 못지않음을 살펴보았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육류소비량은 1970년 5.2kg에서 2000년 31.9kg으로 6배 증가하였고 다시 2020년에는 54.3 kg 이 되어 당시 쌀 소비량 57.7kg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다. 한국농촌경제 연구원에 따르면 22년도 육류 소비량은 58.4kg으로 전망되며 쌀 소비량 55.6kg을 앞질렀을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동기간 인구는 3,042만 명(1970)에서 5,184만 명 (2020) 인구의 증가까지 생각하면 총 육류 소비량은 2020년에는 1970년 대비 17.8배가 증가한 셈이다.
우리나라만이 아니다. 우리가 흔히 채식주의자가 국민의 30~4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진 인구 대국 인도 조차도 2010년부터 육류소비량이 증가하여 2020년 세계 평균인 43.4kg 에는 많이 못 미치나 4.5kg 까지 올라서게 된 것으로 확인되니 일부 국가들만의 세계적으로 식단의 변화가 발생하였다고 인지할 수 있을 것이고, 전 세계 육류 소비 또한 1970년 1억 톤에서 2018년 3.4억 톤으로 그리고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2050년에는 4.5억 톤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니 숫자로도 재 확인할 수 있다.
주요 식품별 온실가스 배출량, '바나나지수'
육류소비의 증가가 왜 문제인가? 우측 그래프(출처, 그린피스)에서 보듯 식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보게 되면 전반적으로 육류의 그것이 월등하게 높고 그중에서도 우리가 좋아하는 소고기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비교를 불허할 정도로 높다. 이러다 보니 '빅맥지수'를 발표하는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식품을 생산할 때 방출되는 온실가스 양을 바나나 단위로 측정하자며 '바나나지수'를 제시하였다. 예를 들면 일반 소고기는 74.5(=59.6/0.8), 다진 소고기는 109가 되는 셈이다.
주식의 변화량과 더불어 문제점을 확인해 보자면 1970년에서 2020년까지 1인당 쌀소비량은 136.4kg에서 57.7kg으로 줄어들었으니 우리 국민 1인당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은 665kg에서 1,475kg으로 2.2배가 되며 810.6kg이 늘었다는 예기가 된다.
다시 인구증가를 감안하게 되면 우리나라는 육류 소비 증가만으로도 4천2백만톤의 온실가스를 추가로 배출하게 되었다는 결과이다.
년도 | 육류 소비량 | 온실가스배출량 (육류)* |
쌀 소비량 | 온실가스배출량 (쌀) |
총 (육류+쌀) 배출량 |
비고 |
1970 | 5.2 kg | 22.92 kg | 136.4 kg | 4.0 kg | 664.8 kg | 배출량(육류), 소30%, 돼지70% 가정 |
2020 | 54.3 kg | 57.7 kg | 1,475.4 kg |
식단의 변화가 필요하다.
그렇다 앞서 올린 글들을 요약하는 자리가 될 터인데 요지는 현재보다 '저탄소식단'으로 변화시키자이다. 육류 및 유가공품 대신 식물성 단백질이나 작은 어류들을 그리고 채소, 과일을 늘리고, 한국인이 압도적으로 소비하고 있는 해조류의 소비를 유지 확대하여야 할 것이다. '저탄소식단'은 크게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온난화를 늦출 수 있으며 작게는 풍부한 미네랄이나 비타민, 섬유질 공급으로 개인들을 비만등 성인병으로부터 지켜 줄 수 있을 것이다.
유제품 회사들 이제야 나서다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열리고 있는 두바이에서 어제(11월 5일) 세계 유수의 식품(유제품) 회사들이 연간 온실가스 배출량 공개 약속과 함께 '유제품 메탄 행동 연합(Dairy Me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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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음식을 줄여야 한다.
내용들은 앞선 글 '푸드 업사이클링' 과 '쿠팡 "못난이 채소 370톤 구매"'에서 보았듯이 상품성이 결여되었거나 가공과정의 부산물로 버려질 음식물들을 재탄생시켜야 하여야 한다.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들 줄여 처리과정에서 부가적으로 발생되는 온실가스를 원천 차단하여야 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된 글들을 찾아보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푸드 업사이클링 (Food Upcycling)
어제(12/2) 발로 YTN 뉴스에 '전 세계적으로 "푸드 업사이클링"이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이를 하나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법적 근거 마련에 들어갔습니다.'란 뉴스가 아침저녁으로 나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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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못난이 채소 370톤 구매' (탄소중립 재밌게 풀어보기)
쿠팡 '못난이 채소 370톤 구매' 어제 살펴본 뉴스이다.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기 위해 판로는 확대하고 또한 기후 위기 등으로 상승한 물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활동으로 알려져 있다. 내 기억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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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토불이 우리 음식을 애용하자.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
상당히 이른 1993년 부터 탄소중립을 위해 목청을 높여 '신토불이'를 노래 부르신 배일호 님을 통해 우리 국민 대부분은 그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다. 하지만 세계화와 더불어 저 멀리 브라질, 노르웨이, 호주에서부터 가까이 중국까지 우리나라에 먹거리를 공급하고 있다. 물론 맛있고 건강함을 제공해 준다는 것이 우선이겠지만 운송에 따른 무시 못할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좀 살펴보고자 한다.
식품산업의 글로벌화와 더불어 온실가스 배출 영향을 확인해 보기 위해 제시된 지수가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 혹은 '푸드마일(Food mile)"이다. 이를 푸드마일리지를 줄일 방법을 연구하는 지표로 활용할 수 있고, 소비자는 푸드마일리지가 표기된 탄소라벨(Carbon label)을 확인하여 식품을 선택할 수 있기에 유용한 지표이다.
쿠팡등에서 자주 볼 수 있기에 당근은 제주산이 최고로 알고 있는데 이 당근을 통해 푸드마일 및 온실가스 배출량을 확인해 보고자 한다. (원 데이터 출처, 국내 주요 농산물의 푸드마일리지와 이산화탄소 배출량 분석, 2012, 서구원)
식품 | 생산 지역 | 톤당 온실가스배출량 (CO2eqton) |
운송량 (Ton) |
푸드마일 (ton.km) |
온실가스배출 (ton CO2) |
톤당푸드마일 (km) |
당근 | 중국 | 67.05 | 5,703 | 5,902,719 | 382,386.15 | 1,035.02 |
한국 | 0.083 | 20,998 | 9,082,211 | 1,750.70 | 432.53 | |
내륙 | 0.052 | 6,298 | 1,326,616 | 330.33 | 210.64 | |
제주도 | 0.097 | 14,700 | 7,755,595 | 1,420.70 | 527.59 |
※ 이산화탄소 배출량=푸드마일x이산화탄소 배출계수(육상트럭 0.249 [(kg.CO2)/(ton.km)], 국내벌크선 0.00837, 해외컨테이너선 0.00902)
테이블로 보니 많이 쉽지 않은가? 느낌도 확 오고,
비교적 가까운 중국에서 오는 것도 약 700배의 온실가스 배출을 하게 되는데 브라질, 노르웨이에서 수입되는 식품들은 말하지 않아도...~~~
결국 탄소중립으로의 길은 우리에게 국내산의 버림 없는 '저탄소 식단'으로의 변화를 요구하고 있고 우리는 응답하여야 한다.